25/11/2025
저도 최근 알게 되었는데요, 외로움이란 말이 언제 출현했는지 아세요? 영어권에서 문서 속에 남아 있는 ‘외롭다(lonely)라는 말은 17세기 셰익스피어의 라는 작품에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 당시에만해도 ‘외로움’은 매우 낯선 감정이었습니다. 이 외로움은 ‘고독’이라는 말과 다릅니다. 고독은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자기성찰의 시간, 자기반성의 시간, 홀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가치있는 시간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나 ‘외로움’은 공동체로부터 뿌리가 뽑혀나간 상태, 쓸모 없음의 느낌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감정은 산업화 이후 대규의 실업 위기가 초래되고,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린 불안한 존재, 불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대중의 공통의 감정으로 자리잡아간 것입니다. 오늘날 이 외로움은 정치적 극단화로 이어지는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에서 극단적 해결자가 나타나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안나 아렌트는 ‘전체주의는 외로워진 대중의 지지로 만들어지고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세대가 20대입니다. 2022년 통계를 보면, 서울시에만 고립·은둔 청년이 최대 12만 9천 명, 전국적으로는 61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합니다.
김만권 교수님이 경기도의 한 센터에서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 20대 여성이 쭈뼛쭈뼛 다가와서 초콜릿 하나를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선생님, 저 사실 6년 만에 세상에 나왔어요."
그리곤 "오늘 강연에서 보여주신 통계가 다 제 얘기였어요. 이 모든 게 온전히 제 탓만은 아니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친구들이 왜 방 안에 갇혔을까? 조사해 보면 1위가 "원하는 시기에 취업을 못 해서"입니다. 단지 취업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이 사회는 청년들에게 패배자라는 낙인을 찍고, 청년들은 그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를 가두는 겁니다. 2025년 통계를 보니까, 청년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중년에서도 외로움 속에서 고립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과 올해 여름 얼음생수를 배달했던 그 쪽방 주민들도 거의 대부분 은둔 고립자로 살아가는 분들입니다.(올해 공식통계 533명, 그러나 여성을 포함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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