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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큐레이션  10월의 책《아무도 나를 몰랐지만》 전수경 지음 | 아를 펴냄모두가 들어야 할, 여성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한다는 ‘MZ 세대’.그러나 부당함을 알면서도 당장의 생계와 다음 ...
10/10/2026

북 큐레이션 10월의 책

《아무도 나를 몰랐지만》 전수경 지음 | 아를 펴냄

모두가 들어야 할, 여성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한다는 ‘MZ 세대’.
그러나 부당함을 알면서도 당장의 생계와 다음 경력을 위해 견뎌야 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몰랐지만]은 주로 계약직과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스무 명의 청년 여성을 만납니다. 짧게 쪼개진 계약, 노동자로 일하면서도 개인사업자로 맺는 계약, 일하다 다쳐도 산재를 신청하기 어려운 현실. 이들의 일터에서 법이 약속한 권리와 보호는 충분히 닿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 일이라도 일단 해야 한다는 모순’ 속에서, 이들은 생계를 꾸리고 아픈 가족을 돌보며 자신의 내일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 더 나은 일자리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그 준비를 위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선택’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 책은 ‘어린 여자애 한 명’으로 취급되어온 이들을 한 명의 온전한 노동자로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 뒤에 누구의 노동이 있는지, 그 노동의 대가와 위험은 어떻게 나뉘고 있는지 묻습니다.

일과 공정, 존엄을 이야기하기 위해 먼저 들어야 할 구체적인 삶의 목소리들. 고되지만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스무 명의 삶을 책으로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 [아무도 나를 몰랐지만]은 소요서가 프로필 링크에서 서평이 담긴 소요진과 함께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철학서점 #소요서가 #아무도나를몰랐지만 #전수경 출판사 아를

온라인 공부모임  10월 안내인간에게 미리 정해진 본질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존재하는 걸까요.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는 이 질문을 자유, 불안, 자기기만, 그리고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개념...
01/10/2026

온라인 공부모임 10월 안내

인간에게 미리 정해진 본질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존재하는 걸까요.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는 이 질문을 자유, 불안, 자기기만, 그리고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개념들을 통해 가장 치밀하게 파고드는 텍스트입니다.

소요공방은 이 방대한 저작을 원전에 충실하게 읽어가는 온라인 세미나입니다. 매 강의마다 제공되는 해설원고를 통해 사르트르 사유의 전개 과정과 맥락을 꼼꼼히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참여하시는 분도 걱정 없습니다. 지난 강의는 네이버 밴드에서 한 달간 다시보기로 시청 가능하니, 이번 달 새로 합류하셔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오실 수 있습니다.



일시: 10월 10, 17, 24, 31일(토) 20:00–21:00
교재: 《존재와 무》(민음사)
장소: ZOOM 온라인
진행: 윤상원 소요서가 대표
신청: 상단 프로필 링크
참가비 1만원(총 4회)



전월 신청자는 참가비만 입금하시면 되며, 구글폼·밴드 가입은 다시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동결제 방법이 추가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프로필 링크의 구글폼 및 담당자 문자 안내를 확인해주세요.
참가비 환불은 강의 시작 전까지만 가능하며, 시작 후에는 환불이 불가합니다.

#철학서점 #소요서가 #사르트르 #존재와무 #을지로

저자가 말한다소요서가에서 출간한 ”철학자의 신“의 저자인 이충진 작가님께서 교수신문에 작품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인간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소크라테스가 만난 신, 니체가 떠나보낸 신, 그리고 현대의 무신론까지, 신...
29/09/2026

저자가 말한다

소요서가에서 출간한 ”철학자의 신“의 저자인 이충진 작가님께서 교수신문에 작품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인간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가 만난 신, 니체가 떠나보낸 신, 그리고 현대의 무신론까지, 신을 매개로 우리가 직면한 이 물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10548

예술+이론 독서모임  7, 8월 후기7-8월 동안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었습니다. 소요시각에서는 지난 6월에 함께 읽은 린다 노클린의 「왜 위대한 여성미술가는 없었는가?」에 이어, 페미니스트 비평의 ...
15/09/2026

예술+이론 독서모임  7, 8월 후기

7-8월 동안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었습니다.

소요시각에서는 지난 6월에 함께 읽은 린다 노클린의 「왜 위대한 여성미술가는 없었는가?」에 이어, 페미니스트 비평의 고전을 읽게 되었는데요. 창작 활동을 수식하는 ‘여성적’이라는 말의 추상성을 반성하고, 지극히 구체적인 현실에서 우선 출발하고자 이 책들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존철학자로서 시몬 드 보부아르는 어떻게 실존자가 자기를 초월하는, 스스로의 존재를 구성하는 선택들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탐구했습니다. 그리고 『제2의 성』의 기획은 실존적 선택이, ‘제2의 성’으로 불러 세워진 타자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때, 그는 주체의 실존적 선택들이 몸, 성생활, 기술 등의 현실적이고 총체적인 관계 안에서 이뤄진다고 보았으며, 동시에 그것들이 특정한 가치 체계 안에서 결정된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습니다.

그런데 후대의 우리 페미니스트들이 보기에 『제2의 성』은 시대착오적인 틀을 강요하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보부아르가 설정하는 ‘실존’이 이미 초월적인 남성성을 상정하고 있진 않은지, 남성적 질서에 입각한 ‘주체’를 여성의 지향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도 듭니다. 그러한 이유로 그가 동성애, 나르시시즘, 섹슈얼리티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또 다른 수치심을 느끼게도 됩니다. 

그러나 보부아르의 관심은 남성화 된 것으로서의 주체를 다시 한번 정립하는 데에 있다기보다도, 그러한 주체성만이 개인에게 부과되는 현실을 비평하고, 또 그 같은 주체성에 의해 타자화되는 존재들이 어떤 자기 인식(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지를 지적하는 데 있었던 듯합니다.

보부아르는 이 책을 통해 ‘타자’화 된 몸, ‘타자’로서의 성생활, ‘타자’를 운명 짓는 기술, ‘타자’의 가치 문제 등을 짚어 나갑니다. 이를 가로지르는 가장 큰 철학적 질문은, 왜 어떤 주체는 스스로를 주체로 인식하기 전에 이미 ‘타자’로 호명되는지, 어떻게 그 주체는 ‘타자인 채 주체가 되고자 하는’ 이중성을 감내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또, 보부아르는 책에서 여러 번 역설하는데, 1949년 당시, 이제껏 여성은 ‘노예’, ‘프롤레타리아’, ‘흑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스스로를 ‘우리’라고 부르지 않아 왔다는 것입니다. 보부아르가 보기에도 ‘주체-주체’는 오직 남성을 위해 허락된 것으로, 여성은 이미 ‘타자-주체’입니다. 

그리고 이 타자-주체는 스스로가 처한 가치 체계 안에서 ‘타자’라는 사실을 경유해 ‘우리’로 집결하기보다, 자신의 타자성을 외면하거나 은폐하고, 남성적 주체를 연기하는가 하면, 자신의 주체를 포기하고 남성 주체에게 의탁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가? 보부아르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여성들에게 묻습니다.

결국, 주체 형성의 문제를 분석하려는 목적으로 보부아르는, 문명의 형성이라는 거시적 측면(제1권)과 한 사람의 생애라는 미시적 측면(제2권) 양자를 모두 세세하게 돌아봅니다. 모임 중에는 특히 제2권의 여러 대목에 공감을 표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아이가 ‘여아’가 될 때, 몸이 월경을 겪을 때, 사춘기를 지날 때, 성인 여자가 섹스할 때, 연애할 때, 자기 자신을 인식할 때를 철저한 체험의 측면에서 관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이 책의 가장 유명한 문장을 떠올려 봅시다. “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389) 보부아르는 몸을 둘러싼 구체적인 현실, 인간 개체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리적 변화와 인지적 (불일치) 문제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동시에 그 몸에 거의 내재화 되다시피 한 타자성의 역사적 인식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생성과 구성, 생물학과 사회학, 섹스와 젠더 등의 이분법적 쌍이 ‘여성’의 이해에 있어 결코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확인합니다. 여기에 『제2의 성』의 미덕이 있다고 할 것인데, 저자는 그러한 분리불가능을 기꺼이 자기 ‘체험’으로써 드러내고, 또한 이를 서구 지성사라는 커다란 틀의 재구성 작업에 포함시킵니다.

『제2의 성』은 ‘우리’의 범주를 제한하는 책이 아니고, 주체를 한낱 개인으로 축소하는 책도 아닙니다. 몸, 살, 체험, 분열하고 또 이어지는 관계, 물질과 현실을 떼어 놓지 않는 사유를 여기서 찾아보길 권합니다.

* 소요시각 모임은 잠시 휴식에 들어갑니다. 그간 모임을 이끌어주신 허호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허호정 Hur Hojeong

2026 제4회 앨라이 도서전소요서가는 올해도  #앨라이도서전 과 함께합니다. 앨라이 도서전 앨라이 도서전은 사단법인 비온뒤무지개재단의 "나는 앨라이입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6년 9월 한 달간 진행되는 '...
09/09/2026

2026 제4회 앨라이 도서전

소요서가는 올해도 #앨라이도서전 과 함께합니다. 앨라이 도서전

앨라이 도서전은 사단법인 비온뒤무지개재단의 "나는 앨라이입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6년 9월 한 달간 진행되는 '앨라이먼스(Ally Month)'의 핵심 프로그램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연대의 소중함을 담은 도서들을 소개하고,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읽어나가고자 하는 뜻깊은 행사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더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단비책기금'이 조성 되었습니다. 참가 서점에 배분된 기금으로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앨라이 도서를 선물하여, 어린 시절부터 다양성과 포용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 도서 선물 안내

대상: 만 24세 이하 아동·청소년 (2000년생 포함, 출생월 무관)
선물: 서점 비치 앨라이 도서 중 1권
방법: 소요서가 방문 시 신청

앨라이란,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 속의 차별을 뜻합니다.
꼭 필요한 때에 알맞게 내리는 단비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든든한 곁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 비온뒤무지개재단

북토크  9월 안내푸코 사후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미공개 원고, 《양성구유자들》. 이 책은 모든 개인이 오직 하나의 '진정한 성'을 가져야 한다는 믿음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추적하는 작품입니다. 푸코 탄생 1...
07/09/2026

북토크 9월 안내

푸코 사후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미공개 원고, 《양성구유자들》. 이 책은 모든 개인이 오직 하나의 '진정한 성'을 가져야 한다는 믿음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추적하는 작품입니다. 

푸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알렉시나 B.로 불린 에르퀼린 바르뱅》 특강의 연속으로, 번역자이신 심세광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본 모임은 #종로도서관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종로도서관

《양성구유자들 - 욕망과 쾌락의 탈식민화를 향하여》
미셸 푸코 지음, 아리안나 스포르치니 서문, 에리크 파생 후기
오르트망 심세광, 전혜리 옮김, 동녘 펴냄 동녘

진행 : 번역자 심세광
일시 : 2026년 9월 22일(화) 19:30-21:30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
신청: 상단 프로필 링크
참가비 : 무료(선착순 15명)



《성의 역사》, 《비정상인들》의 빈틈을 메우는 결정적 텍스트,
생명관리권력 이론의 역사적 뿌리!

성과 성 현상의 개념적 구분을 하나의 역사적 문제로서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푸코의 가장 정밀하고도 유일한 텍스트

1984년 미셸 푸코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파트에서 발견되어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입수한 푸코의 개인 아카이브 자료(82번 상자)에서 116장의 연속된 정밀한 원고가 발견되었다. 16세기 초부터 19세기 말에 이르는 시기의 양성구유에 대한 사법적 처리의 역사를 서술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진정한 성’(모든 개인은 오직 하나의 성을 갖는다)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를 추적한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적확히 알 수 없으나, 《비정상인들》에 담긴 1975년의 콜레드주프랑스 강의와 19세기 양성구유자의 회고록(푸코가 이후 미국판에 서문인 〈진정한 성〉을 덧붙인)《알렉시나 B.로 불린 에르퀼린 바르뱅》이 출간된 1978년 사이로 추정된다.

또한 《성의 역사》 1권을 출간했을 당시 푸코 자신이 예고했으나, 우리가 끝내 확인할 수 없었던 《성의 역사》의 애초의 기획이 이 원고에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다(푸코는 《성의 역사》 1권을 출간하며 “1. 육욕과 신체, 2. 어린이 십자군, 3. 여성, 어머니, 히스테리 환자, 4. 도착자들, 5. 인구와 인종”으로 기획을 이어가겠다고 했으나, 이후 그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로 주제를 바꾸며 애초의 이 기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



오르트망. 미셸 푸코를 매개로 모여 비판적 사유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번역을 하고 있다.

심세광. 파리 10대학에서 〈미셸 푸코에서 역사, 담론,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미셸 푸코의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 수양》, 《담론과 진실》, 《자기해석학의 기원》,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광기, 언어, 문학》, 《정신의학의 권력》,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주체의 해석학》, 《마네의 회화》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외에도 《루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도래할 책》, 《미셸 푸코의 휴머니즘》, 《예술과 다중》, 《나, 피에르 리비에르》,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공역), 《이성의 역사》 등을 번역했으며, 《어떻게 이런 식으로 통치당하지 않을 것인가》, 《푸코와 철학자들》(공저)등을 저술했다.

전혜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셸 푸코의 철학적 삶으로서의 파레시아〉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셸 푸코의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 수양》, 《담론과 진실》, 《자기해석학의 기원》,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광기, 언어, 문학》, 《정신의학의 권력》,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마네의 회화》, 《국가의 잃어버린 부》 등을 오트르망에서 우리말로 함께 옮겼다.

#철학서점 #소요서가 #양성구유자들 #동녘 #푸코

온라인 공부모임  9월 안내 《존재와 무》, 지금까지 걸어온 길 우리는 지금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함께 읽고 있습니다. 두껍고 어려운 책이지만, 그 물음은 뜻밖에 명료합니다. 나는 왜 저 돌멩이처럼 편안히 존재...
05/09/2026

온라인 공부모임 9월 안내

《존재와 무》, 지금까지 걸어온 길

우리는 지금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함께 읽고 있습니다. 두껍고 어려운 책이지만, 그 물음은 뜻밖에 명료합니다. 나는 왜 저 돌멩이처럼 편안히 존재하지 못하는가, 왜 늘 자기 자신과 어긋난 채 불안하게 살아가는가.

사르트르는 이 물음을 풀기 위해 세계를 두 종류의 존재로 나눕니다. 하나는 사물의 존재입니다. 돌이나 책상은 그저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과 완전히 맞아떨어집니다. 사르트르는 이것을 '즉자(卽自)'라 부릅니다. 다른 하나는 의식, 곧 인간의 존재입니다. 인간은 결코 자기 자신과 딱 맞아떨어지지 못하고, 늘 자기로부터 미세하게 벗어나 있습니다. 이것이 '대자(對自)'입니다.

제1부 '무의 문제'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 이상한 존재가 어디서 오는지를 보았습니다. 인간은 존재의 충만함 한가운데에 '무(無)'를 들여오는 존재입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저것이 아니다"라고 부정할 수 있는 힘, 있는 그대로에 머물지 않고 아직 아닌 것을 향하는 힘, 그 틈과 결여가 바로 인간을 사물과 갈라놓습니다.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은 존재라는 저 유명한 말도 여기서 나옵니다.

제2부 '대자존재'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안팎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대자는 자기 자신과 어긋나 있고(직접적 구조), 그 어긋남은 과거, 현재, 미래로 흩어지며 시간으로 펼쳐지고(시간성), 마침내 자기 밖의 세계와 관계를 맺습니다(초월).

이 마지막 대목에서 하나의 통찰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릅니다. 인간은 세계를 지어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를 인식하고 사물을 규정하고 시간을 재지만, 존재에 무언가를 보태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가 드러나도록 자리를 열어줄 뿐입니다. 인간은 세계가 드러나는 '조건'이지 그 '저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제2부의 끝에서 뜻밖의 존재가 얼굴을 내밉니다. 나의 신체입니다. 나는 내 몸에 대해 아는 것의 상당 부분을 남이 나를 보는 방식에서 얻습니다. 지금까지 홀로 세계와 마주해온 인간 곁에, 이렇게 처음으로 또 다른 존재, 곧 나를 마주 보는 '타자'가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가 제3부 '대타존재(對他存在)'입니다. 타자의 시선 앞에서 나는 하나의 대상으로 굳어지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는 왜 남의 눈길 앞에서 작아지는가, 사랑과 갈등 속에서 왜 서로를 붙잡으려다 놓치는가. 앞으로 우리가 함께 물어갈 주제입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다 따라오지 못하셨더라도, 또 이제 막 함께하시더라도 부담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 신청하는 분들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따라오실 수 있습니다. 사물처럼 있지 못하는 인간, 그래서 자유롭고 그래서 불안한 이 존재를 이해하려는 하나의 여정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지난 강의의 영상과 자료는 네이버 밴드에서 언제든 보실 수 있으니, 필요한 대목은 그때그때 찾아보시며 편히 오시면 됩니다. 다음 강의, 타자와의 만남에서 함께 뵙기를 바랍니다.

#철학서점 #소요서가 #소요공방 #존재와무 #사르트르

낭독 모임 〈소요희곡〉 9월 안내일시 : 9월 18일(금) 19:30-21:30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진행 : 권주영 배우/희곡 전문서점 인스크립트 대표 인스크립트 Inscript등록 : 상단 프로필링크참가비: 1...
02/09/2026

낭독 모임 〈소요희곡〉 9월 안내

일시 : 9월 18일(금) 19:30-21:30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
진행 : 권주영 배우/희곡 전문서점 인스크립트 대표 인스크립트 Inscript
등록 : 상단 프로필링크
참가비: 1만원 / 책 값: 1만원(구매 희망 시, 선택)

* 알라딘 인용

《죽음의 집》 윤영선, 윤성호 작, 책공장 이안재

故 윤영선 작가 겸 연출가의 미완성 유고를 대를 이어 윤성호 작가 겸 연출가가 완성한 희곡.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해결될 수 없는 질문으로 출발하여 삶과 죽음, 현실과 비현실의 기묘한 경계를 아슬아슬 걸어간다. 그리고 죽음의 집에 죽은 채로 ‘사는 자들, 생을 사는 ‘죽은’ 자들을 따라 죽음을 탐험하며 역설적으로 우리가 믿고 싶었던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_출판사 책소개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삶을 향하는 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워내면서 살아 있으되 죽은 것, 죽었으나 살아있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내일이 나아질 게 전혀 없다는 걸 알면서 아침에 눈을 뜰 때” 죽음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삶의 허무를 각성시키면서 동시에 “난 아무 데도 없다고 생각하는 난 뭐지라고 생각하는 나는, 여기 있어. 없는데, 있어.”라며 인간 실존의 문제로까지 확장한다.

매일매일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은 정말 살아있는 것인지, 어떤 의미에서 살아있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있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 등등 끝도 없지만 그만큼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을 보면서 관객들도 생존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면 어떨까? 그 고민의 힘으로 죽음이 넘실대는 세상을 버텨내고 견뎌내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연극 은 죽음을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삶을 향하고 있기에 이런 기대와 바람을 가져본다.
_연극평론가 배선애(2021.3.24.)



박세인, 권주영 두 사람은 각각 2015년, 2012년 데뷔 이후 무대와 영상을 오가며 활동해온 배우로, 2023년 함께 희곡 전문 서점 인스크립트를 열어 희곡이라는 텍스트가 독자의 손에 닿고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세인은 연극 〈99% 천재일기〉, 〈침묵과 소음〉, 〈도비왈라〉, 〈쿠키, 앤, 크림〉, 〈영지〉 등에서 인물의 결을 섬세히 그려냈으며,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 〈자백의 대가〉 등에 출연했다.

권주영은 극단 신세계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극 〈파란나라〉, 〈멋진 신세계〉, 〈Tank;0-24〉 등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였고, 드라마 〈파친코〉, 영화 〈군체〉 등에 출연했다.



10월 30일(금) 〈영원한 평화〉, 후안 마요르가 작, 지만지
11월 27일(금) 〈키리에〉, 장영 작, 1도씨와 온도들
12월 18일(금) 〈밤에 먹는 무화과〉(수록: 《여자는 울지 않는다》), 신효진 작, 제철소

※ 작품 목록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철학서점 #소요서가 #희곡 #죽음의집 #을지로

〈궁정인 갈릴레오〉 2026 세종도서 선정 안내소요서가에서 펴낸 《궁정인 갈릴레오》(마리오 비아졸리 지음, 박초월 옮김)가 2026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자연과학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세종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26/08/2026

〈궁정인 갈릴레오〉 2026 세종도서 선정 안내

소요서가에서 펴낸 《궁정인 갈릴레오》(마리오 비아졸리 지음, 박초월 옮김)가 2026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자연과학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

세종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책 도서 지원 사업으로, 매년 우수 양서를 선정해 전국 도서관 등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과학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갈릴레오를 종교적 박해에 맞선 영웅이 아니라, 절대주의 궁정의 후원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한 사람의 ‘궁정인’으로 다시 바라봅니다. 갈릴레오는 목성의 위성을 메디치 가문에 헌정하고 그 대가로 ‘대공의 철학자 겸 수학자’라는 지위를 얻었습니다. 수학자가 감히 우주의 원리를 논할 수 없던 시대의 벽을, 후원이라는 사회적 통로를 통해 넘어선 것입니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근대 과학의 탄생이 단지 새로운 이론의 등장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자의 사회적 위치와 그 정당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 사건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과학 혁명의 이면에 자리한 권력과 지식의 역학을 새롭게 조명하는 이 책은, 근대 과학사를 둘러싼 통념 너머의 깊이 있는 통찰로 독자를 이끕니다.

소요서가는 앞으로도 좋은 책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철학서점 #소요서가 #궁정인갈릴레오 #세종도서

낭독모임  7월 후기 박세인(배우, 희곡서점  #인스크립트 대표)소요서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희곡 읽기 모임, 〈소요희곡〉. 그 첫 자리를 여러분과 함께했습니다.첫 희곡으로는 닐 사이먼의 《굿 닥터》를 골랐습니다. ...
18/08/2026

낭독모임 7월 후기 

박세인(배우, 희곡서점 #인스크립트 대표)

소요서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희곡 읽기 모임, 〈소요희곡〉. 그 첫 자리를 여러분과 함께했습니다.

첫 희곡으로는 닐 사이먼의 《굿 닥터》를 골랐습니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희극 작가 닐 사이먼이 체호프의 단편들을 토대로 쓴 옴니버스 극입니다. 하나의 긴 이야기 대신 짧은 장면들이 이어지고, 그 사이를 '작가'라는 인물이 오가며 극을 엮습니다.

체호프를 닮은 이 작가는 자신이 쓰고 있는 인물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고, 때로는 그들에게 휘둘리기도 하지요. 재채기 한 번 때문에 인생이 무너져 내리는 하급 관리, 아무 잘못 없이 급료를 깎이면서도 항변하지 못하는 가정교사, 발치를 병적으로 즐기는 사내까지. 웃다가 문득 목이 메는 순간들이 계속 찾아옵니다.

이 작품을 두고는 원작에 대한 헌사인지, 체호프의 이름을 빌린 상업적 재구성에 지나지 않는지 의견이 갈리곤 합니다. 사이먼 특유의 경쾌한 대사와 웃음의 리듬이 체호프의 서늘한 여백을 덮어 버렸다는 평도 있지요. 그 논쟁마저 함께 나누기에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깔깔거리며 시작하는 첫 모임이라면, 앞으로의 희곡 생활에 더없이 좋은 청신호가 될 테니까요.

첫 시간에는 읽어 오신 분이 반, 처음 펼쳐 보신 분이 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원초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종이를 접어 칸을 나누고 배역 이름을 적은 뒤, 그대로 찢어 제비뽑기를 만들었지요. 배역 없이 돌아가며 읽는 방법도 있지만, 짧은 극들인 만큼 하나의 역할을 맡아 한 에피소드를 온전히 통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뽑힌 역할이 저마다의 손에 쥐어지고, 곧 낭독이 시작되었습니다.

희곡 모임을 진행하며 매번 감동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기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주시는 참여자분들의 모습입니다. 희곡이 좋아서, 연극이 좋아서, 관심은 있지만 아직 낯설어서, 그저 같이 읽고 싶어서.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 '낭독'을 하고 싶어 오신다는 점만은 같습니다.

낭독이란 무엇일까요. 소리 내어 읽는 일. 야심 차게 자리에 앉았어도 목소리를 내어 연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두려움의 알을 깨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주셨습니다.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나 자신을 한 가닥 뽑아 내보이는 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연기하는 나의 목소리 앞에서 나는 도저히 숨을 수 없으니까요.

낭독을 마치고는 앞서 말씀드린 그 논쟁을 두고도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사이먼의 웃음이 체호프를 가려 버렸다는 쪽과, 오히려 체호프의 슬픔이 웃음 사이로 더 도드라졌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지요.

다음 달에는 이번과 전혀 다른 결의 작품, 《바이하트》를 펼쳐 볼 예정입니다. 무궁무진한 희곡의 세계를 소요서가에서 함께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 또 설렙니다.

#철학서점 #소요서가 #굿닥터 #지만지 인스크립트 In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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