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22
눈이 오려면 아직 멀긴 했지만, 부쩍 추워진 날씨 덕에 이 그림책을 즐겁게 읽을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눈이 와요! >
프랑수와즈 로지에 글, 그림
지양어린이 그림책
지양어린이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선물 받아 읽게 된 이 그림책을 보고 저희집 주누는, 자기 선물이냐고 반가워하더니 막상 책을 열어보고서는 시큰둥했습니다. ^^;
하지만 제가 책을 보면서 흐흣 웃자, 며칠 뒤에 자기도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읽은 즐거운 그림책이예요.
일단 글밥이 매우 짧은데(그래서 주누가 더 좋아했죠. 이 녀석은 긴 글은 대체 읽으려고 하지를 않……하아) 그 이유는 그림이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 줄거리 >
주인공 여자아이는 집에 있다가, 창 밖으로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나가려는데, 엄마의 잔소리 같은 고함(엄마겠죠? 사실 누군지 나오지는 않아요)이 날아들죠. 눈이 오는데 추울 테니 옷을 챙겨 입으라는 겁니다. 아이는 다시 돌아와서 외투를 입고 나가려는데, 다시 소리가 들립니다. 멜빵바지는 입었냐고요.
이 때 아이의 김빠지고 속상한 표정!이 압권이예요. 아아.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아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무언가를 챙겨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요. 아이는 한 마디 하지 않아도 표정과 몸짓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니까 그림이 독자에게 말을 하고 있는 셈이죠. :)
아이의 대사는 끝까지 나오지 않냐고요? 아니요. 딱 한마디 합니다. 근데 그 말이 진짜 ㅎㅎㅎ 아이답고, 어쩌나 싶습니다.
< 아들의 생각 >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나서) 앗. ㅋㅋ
그럼 다시 집에 가야겠네요.
< 엄마의 감상 >
유럽 쪽의 그림책들이 비교적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런 가운데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유럽 그림책을 번역해서 소개하시는 #지양어린이 의 새 책이 반가웠습니다.
프랑스 감성과 어딘가 프랑스스러운 색감. 아주 짧은 메시지지만 강렬한. 눈 내리는 날 어느 집에나 벌어졌을 법한 귀여운 이야기가 이렇게 그림책으로 나올 수 있다니! 역시 그림책 작가들은 천재인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유아부터 초등 1학년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는 그림책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그림으로 표현된 걸 보면서, 왜 이런 그림이 나왔을까? 물어보며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저는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저희집 아이는 아니겠지요. 눈이 내리면 엄마, 우리 빨리 나가봐요! 라고 하겠지요? 그 날을 위해 체력을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만) 하는 저랍니다. ㅋ
좋은 책 소개할 기회를 주신 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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