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7/2026
책방시점 큐레션 노트4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 사람을 향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의 욕망을 마주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참으로 상투적인 이 사랑을 두고, 우리는 여전히 뜨겁고 치열하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사랑을 책으로 배울 일인가 싶지만, 배움이 있다면 방법을 가릴 필요가 있을까요?
면프건, 책이건, 실전이건 피하지 말자구요:)
1.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 문예출판사
”사랑은 저절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능력이다.“ 사랑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편견, 고정관념을 깨는 책입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닌 판단과 결정, 약속이기에 배움과 훈련,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출간 70주년, 지금도 이 책이 사랑받는 걸 봐선, 분명 책으로도 사랑을 배울 게 있나봅니다.
2.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딘 스페이드 / 송섬별 옮김 / 돌고래 수없이 많은 기준과 원칙, 규범 위에 살고 있습니다. 사랑 또한 자유롭지 않겠지요. 한편에선 동화에서나 존재할 완벽한 사랑을, 다른 한편에선 ’호구‘ 예방을 위해 손절과 차단을 이야기하는 세상 에서 작가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빌어먹을 세상이지만 그래서 더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대신 자신의 욕망과 기준을 따르라구요.
3. 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 라이나 코헨 / 박희원 옮김 / 현암사 꼭 연애만 시작하면 친구 관계를 다 끊었다가 혼자가 되면 그제야 돌아오는 의리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편 생각해보면 사랑이 꼭 연인 사이만 누리는 전유물인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정도 사랑의 다른 이름 아닐까요? 사랑과 우정을 분리해서 무엇을 우선 할 수 있을까요? 꽤 논쟁적이지만 재미있는 책입니다.
4. 사랑의 열역학
김민준 / 동아시아
기왕 사랑을 책으로 다뤄보기로 한 이상, 사랑을 과학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그런데 아무리 봐도 사랑에 대한 책인 지 과학에 대한 책인지 헷갈랍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 사랑의 원리 혹은 과학의 원리 둘 중 하나는 건질 수 있습니다.
무엇이 됐건 배움이 있으니 훌륭합니다.
5. 연애 시대의 종말 비비언 고닉 / 홍한별 옮김 / 엘리 베스트셀러라 읽었는데 별로라 이게 뭔가 싶은 경험 있으시죠?
특히 그 책 속 사랑 이야기가 너무 시시했다면 이 책이 참 재미있을 겁니다. 혹은 현실에서 사랑에 질려버려, 그래서 다음 연애가 기대 되지 않는다면 더더욱 말이죠. 낡은 옛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이야 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럼 그건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겠죠?
6.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 홍한별 옮김 / 민음사 사랑의 형태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인식도 달라지듯 그 대상도 달라지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흔히 사랑의 대상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체로 그 주체를 인간으로 규정하는데 둘 사이의 유대와 애정, 헌신, 그리움을 사랑이라고 규정한다면, 그게 사람과 로봇 사 이에서도 적용될까요? 참, 로봇이라고 아무나 사랑하진 않겠죠?
7.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마리야 이바시키나 /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모든 단어에는 하나의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우주 가 없듯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세계의 모든 단어에도 조금씩 다른 우주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세계는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통하는 감정과 미묘하게 다른 우주를 경험하는 재미, 이 책이 딱입 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8.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 창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단 한 줄의 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시인은 대체 어떤 사랑의 마음을 가진 걸까요?
시인은 이 시집에서 사랑에 대한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사랑에 대해 무슨 그리 할 말이 많을까 싶지만, 사랑이 꼭 연인 사이에만 머무는 말일까요?
9.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유선혜 / 문학과지성사
당면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는 것. 가끔은 그것을 살짝 비틀어보 는 것. 우리가 시를 사랑하고 읽는 이유겠지요?
사랑이라는 말 대신 그 자리에 죽음, 고통, 슬픔, 시련을 넣어보면 사랑이라는 행위가 비참해질까요? 대신한 단어에서 다른 힘을 발 견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