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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oeon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헌책방 겸 갤러리 겸 아트샵입니다.

지나간 시간?

버터에 구운 관자와 제철 새우. 그리고 소주.
27/09/2020

버터에 구운 관자와 제철 새우. 그리고 소주.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모든 공산품에는 ‘명품’이라는 게 있습니다. 가방이나 구두에만 명품이 있는 게 아니고 출판물에도 명품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지음, 서울대...
04/09/2020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모든 공산품에는 ‘명품’이라는 게 있습니다. 가방이나 구두에만 명품이 있는 게 아니고 출판물에도 명품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지음, 서울대출판부, 1996, 전5권)은 명품 중에서도 명품입니다. 근대적 의미의 출판 100년을 내다보는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식물도감 중, 양과 질 면에서 최대 최고라 할 만합니다. 비교불가의 식물도감이라는 얘깁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야생초 전문가인 김태정 박사(한국야생화 연구소장)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콜라보 작업을 통해 완성한 『한국의 자원식물』은 한반도 전역에 분포해 있는 2250여종에 달하는 자생식물과 귀화식물을 모두 채집해 분석하고 식물분류법에 의해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은 대작입니다. 김태정 박사님은 '노랑매발톱꽃' 같은 꽃을 찾기 위해 무려 25년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는군요.

모든 식물은 올컬러 사진으로 수록되어 있구요, 텍스트는 각 식물의 식물명, 학명, 약명, 지역에 따라 불러지는 속명, 분포, 특징, 용도, 번식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권말에는 가나다순으로 식물 찾아보기 인덱스가 실려 있습니다. 책 크기는 240*320으로 와이드한 판형이고 모두 양장 제본입니다. 이 책은 출간된 1996년 당시 출판과 관련된 모든 상을 휩쓸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저도 어렵게 매입한 책인데, 보관 상태도 양호하고 케이스도 온전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자연, 생태, 환경, 채식주의, 비건 등이 우리 삶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나고 자란 땅에서 살고 있는 식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이런 조건에서 교양의 중요한 덕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간 당시 정가가 5권 세트로 250,000(권당 50,000원)이고, 중고책 시장에서도 현재 권당 3만원에서 4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저는 원하시는 분께 5권 세트 10만원에 드리겠습니다.

* 택배로 받으시면 배송비 3,500원이 추가됩니다.
*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판매가는 인터넷 중고서점 통합 사이트의 시세를 참고했고 중위 가격에서 조금 낮춘 것입니다.
계좌번호 국민은행 463502 01 153827

감사합니다.

은평구어딘가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1. 음악이 있는 풍경 1, 2(김정환 지음)이론과실천아마도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 가장 풍요롭고 깊이 있는 클래식 안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시인,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김...
27/08/2020

은평구어딘가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1. 음악이 있는 풍경 1, 2(김정환 지음)이론과실천
아마도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 가장 풍요롭고 깊이 있는 클래식 안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시인,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김정환 샘이구요. 풍부한 자료에 대한 해석과 배열, 그리고 문학적 직관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인지를 제안합니다. 이론과실천이라는 출판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1985년 김태경에 의해 설립된 출판사로 철학, 미학, 예술, 대중문화, 종교 분야의 양서를 주로 펴낸 곳입니다. 설립자 김태경은 서울대 미학과(74학번) 재학 시절부터 당시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서양과 일본의 원서를 입수해 영인본으로 보급하다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투옥되기도 했는데요. 대학 졸업 직후인 1979년 서울 광화문에 한국 최초의 사회과학 서점인 ‘민중서점’을 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론과 실천’을 설립하면서 출판문화운동에 뛰어들었고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3대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 사회적 금기에 맞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출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번째 옥고를 치렀죠. 그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남편이기도 했는데요 그 인연으로 한때는 강금실 전 장관이 이론과실천의 발행인을 맡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김태경은 2014년 지병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책 이야기 하다가 출판사 설립자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는 각각 1997년과 1998년 출판된 책인데요.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고, 당연히 이미지 공유 판매사이트 같은 것도 없었는데, 이미지와 도판 자료를 최대한 구해서 수록한 걸 보면 이 책의 완성도에 대한 저자와 출판사의 의욕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두 권 합해서 800페이지가 넘는 걸작이고 희귀 절판본이어서 현재 중고책 시장에서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저는 낱권으로 판매하지는 않고 두 권 합쳐 33,000원에 드립니다.

2. 루카치 미학 연구(벨라 키랄리활비 지음, 김태경 옮김)이론과실천
출판사 이론과실천 설립자인 김태경 씨가 직접 번역한 책인데요. 출판사 정식 등록 전인 1984년 초판이 나왔고 출판사 등록 이후인 1986년 합법적인 수정판을 발행합니다. 이 책은 그 초판입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최대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루카치의 전 미학 체계를 포괄적으로 검토 해석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1980년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지만 지금 봐도 세련된 디자인과 제본, 폰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판매가 10,000원에 드립니다.

* 택배로 받으시면 배송비 3,500원이 추가됩니다.
*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판매가는 인터넷 중고서점 통합 사이트의 시세를 참고했고 중위 가격에서 조금 낮춘 것입니다.
계좌번호 국민은행 463502 01 153827
감사합니다.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1.박민규는 나중에 쓰일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개성적인 이단아로 기록될 것이 분명한 작가인데요. 2010년에 출간된 소설집 도 그만의 실험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모두 열여덟 편의 단편...
25/08/2020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1.
박민규는 나중에 쓰일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개성적인 이단아로 기록될 것이 분명한 작가인데요. 2010년에 출간된 소설집 도 그만의 실험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모두 열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마치 가수들이 LP 시절 더블 앨범으로 음악을 발표하듯 아홉 편씩 두 권의 책에 나누어 ‘더블 side A’, ‘더블 side B’로 명명한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유래가 없는 에디션입니다. 이 상품은 케이스에다 일러스트 화보집까지 끼어 있는 완전본이구요. 무엇보다 초판 1쇄본이고, 새 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깨끗합니다.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깁니다.

판매가 21,000원에 드립니다.(정가는 25,000원)

2.
심상대는 한국 문단에서 쉽게 찾기 힘든 탐미주의자인 동시에 노마드적 행보 속에서 자기 조롱과 자기 부정의 미학을 특유의 서정적 목소리로 발화시킬 줄 아는 나르시시스트이기도 한데요. 이 소설집은 그가 심미적 관점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스민 아름다움의 본질과 그 심층적 구조를 파헤친 작품들만을 모아놓은 소설집입니다. 예컨대, 미에 경도된 사도로서 이발하러 온 손님의 목에 이발가위를 꼽는 엽기적인 미용사가 등장하는 소설도 이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부수만 나온 개정판이고 독특한 판형에 양장본이어서 역시 소장 가치가 충분합니다.

판매가 10,000원에 드립니다.


* 택배로 받으시면 배송비 3,500원이 추가됩니다. 감사합니다.
*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판매가는 인터넷 중고서점 통합 사이트의 시세를 참고했고 중위 가격에서 조금 낮춘 것입니다.

계좌번호 국민은행 463502 01 153827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오늘은 북큐레이터로서 제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작품들만을 엄선한 소설책 아홉 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이 셀렉션에 ‘무시무시하도록 치명적인 소설들’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습니다.1. 요코 이야...
20/08/2020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오늘은 북큐레이터로서 제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작품들만을 엄선한 소설책 아홉 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이 셀렉션에 ‘무시무시하도록 치명적인 소설들’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1. 요코 이야기(요코 가와시와 웟킨스 지음, 윤현주 옮김)문학동네
일제 하에서 우리나라의 소녀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차출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죠. 전쟁 막바지 조선에 들어와 살던 일본인 가족에게도 어린 딸이 있었는데요. 이 소설은 그 어린 소녀의 자전적 회상기입니다. 일본이 패망하고 조선에서 일본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이 소녀가 겪고 치른 충격적인 고통과 멍에가 선명한 문장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한때 금서로 찍히기도 하고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었죠. 1986년 뉴욕타임스는 이 소설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희귀 절판본이어서 판매가 11,000원에 드립니다.

2.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민음사
저로 하여금 도리스 레싱의 충성스러운 독자가 되게 한 작품입니다. 정상적인 두 남녀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 후,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건전하고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그런데 별종, 아니 괴물 같은 다섯째 아이가 태어나 이 가족을 조금씩 파괴하게 되죠. 그 긴장감이 침을 삼키게 하고 오금을 저리게 할 정도입니다.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이 소설만큼 강렬하게 풍자하면서 조롱하는 작품이 또 있을지... 판매가 5,500원에 드립니다.

3. 악의 쑈(최치언 지음)웅진 문학임프린트 곰
제가 만든 출판사에서 제가 직접 발굴해서 만든 책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극작가가 된 소설가 최치언의 첫 번째 소설이기도 하구요. 이 소설엔 우리나라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깡패와 양아치와 건달과 조폭들이 등장해서 피의 성전을 치릅니다. 저자는 서사를 최대치로 일그러뜨리면서 악의 극한을 묘사합니다. 희귀 절판본이고 판매가 7,500원에 드립니다.

4.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문학동네
미국 현대문학이 배출한 세계적인 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장편소설입니다. 로즈워터라는 주정뱅이 백만장자를 내세워 자본과 금전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비루해지는지를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술집의 화장실 벽에는 이런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재떨이에 오줌을 싸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우리의 소변기에 담배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이게 바로 커트 보네거트 식 위트죠. 판매가 7,500원입니다.

5. 회색곰 왑의 삶(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장석봉 옮김)
시튼 동물기의 그 시튼이 지은 우화적인 장편소설입니다. 왑이라는 회색곰의 느린 삶을 작가는 참으로 아름다운 눈으로 관찰하죠. 어떤 질서나 비밀은 ‘응시(gaze)’ 만으로도 응답한다는 것일 이 작품은 보여줍니다. 시튼이 발견한 회색곰 왑의 그렇고 그리하여 그런 세계, 그 자연과 생태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는 시간은 자연스레 힐링과 휴식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판매가 5,000원에 드립니다.

6. 개의 심장(미하일 불가꼬프 지음, 김세일 옮김)창비
러시아의 문제 작가 불가꼬프가 남긴 최고의 문제작으로 인간으로부터 장기이식을 받은 개(샤리끄)가 인간이 된다는 전제에서 시작하는 SF 형식의 소설인데요, 사실은 스탈린 체제의 숨막히는 정치적 억압과 착취를 민중적 입장에서 풍자하고 고발하려고 했던 작가의 의도가 이런 형식을 취하게 된 이유였다고 하네요. 판매가 6,000원에 드립니다.

7. 조서(르 끌레지오 지음, 정혜숙 옮김)세계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끌레지오가 스물세 살에 발표한, 그의 등단작이자 르노도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누보로망 계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현대문명 속의 인간 소외와 고독, 단절을 극도의 탐미적이고 실험적인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판본보다 역자해설이 들어 있는 세계사 판본이 작가의 의도를 더 섬세하게 반영한 판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판매가 8,000원에 드립니다.

8. 수단 항구(올리비에 롤랭 지음, 우종길 옮김)열린책들
미치도록 아름답고 서늘한 소설입니다. 시인 황인숙 샘이 어느 날 도언 꼭 읽어봐,라고 말씀하시면서 던져주신 책이죠. 작가 올리비에 롤랭은 세상과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버림 받은 한 인간의 고독한 방황을 통해 체제나 문명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망명한 이들을 위로하죠. @ 은평구어딘가

장사를 하기 위해 책방을 차린 사람으로서 드라이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페친이나 팔로워 중에는 출판사 관계자와 작가, 시인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압니다. 혹시 신간 홍보가 필요하시면 책 1부만 보내주세요. 제가 보...
18/08/2020

장사를 하기 위해 책방을 차린 사람으로서 드라이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페친이나 팔로워 중에는 출판사 관계자와 작가, 시인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압니다. 혹시 신간 홍보가 필요하시면 책 1부만 보내주세요. 제가 보도자료 같은 거 참고하지 않고 꼼꼼하게 읽고 제 페북 탐라에 서평을 올리겠습니다. 작가와 시인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서를 보내주시면 최대한 정성껏 읽고 서평을 쓰겠습니다. (제가 한때 서평 전문지 수석기자였습니다.)

지금 저의 페친은 800명이 안 되지만 팔로워는 6,500명 정도 됩니다. 홍보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책방에 증정본 삼아 책 1부씩 보내주시면 애정을 갖고 사람들에게 그 책의 가치를 알리겠습니다. 제 페북 타임라인을 홍보 미디어로 이용해주세요.

신간 및 저서 보내주실 곳
서울시 은평구 가좌로 317 2층 헌책방 살롱 도스또옙스끼
010 2512 7412 김도언

12/08/2020

살롱 도스또옙스끼에서 제1회 자작시 낭송회를 엽니다.

헌책방 살롱 도스또옙스끼에서 꾸준히 시심을 다독이며 시를 써오신 분들과 함께 시를 읽는 가을밤을 마련합니다. 살롱 도스또옙스끼는 시인과 독자의 경계를 허물고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등단 여부 등을 묻지 않고 기성시인, 아마추어, 습작생에게 참여의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합니다. 참가 신청은 별도의 양식 없이 행사 당일 낭송하고자 하는 시 두 편을 저의 이메일로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선착순 여덟 분을 모시는데요. 참여 희망자가 8인을 초과할 경우 부득이 제가 선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살롱 도스또옙스끼 제1회 자작시 낭송의 밤
때 : 2020년 9월 11일(금요일) 오후 여덟 시
곳 : 살롱 도스또옙스끼 내 갤러리(서울시 은평구 가좌로 317 2F)
참가비 5,000원(음료 및 다과비)
낭송시 원고 보내주실 곳 [email protected]

은평구의 의식 있는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말 친절하게 살롱 도스또옙스끼를 소개해주셨습니다.
06/08/2020

은평구의 의식 있는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말 친절하게 살롱 도스또옙스끼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오래된 문학·인문·예술 서적이 수북이 쌓여있는 곳문화에 허기진 주민들을 위한 ‘가까운 책방’지역에서 오래된 책의 향을 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 돼 버...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오늘의 큐레이션은 두 권짜리 소설입니다. 휴가철에는 뭐니뭐니 해도 에어컨 빵빵한 시원한 호텔방에 누워 수박화채에 위스키 마시면서 소설 읽는 게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1. 양철북1.2(...
03/08/2020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오늘의 큐레이션은 두 권짜리 소설입니다. 휴가철에는 뭐니뭐니 해도 에어컨 빵빵한 시원한 호텔방에 누워 수박화채에 위스키 마시면서 소설 읽는 게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1. 양철북1.2(귄터 그라스 장편소설, 민음사)
실존하려는 자의 영혼을 잠식한 불안과 공포를 양철북만큼 명료하고 엄중하게 그려낸 소설이 또 있을까요. 제가 꼽는 20세기 세계문학 베스트 5 소설에 들어갑니다. “그래, 사실이다. 나는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다. 나의 간호사는 거의 한눈도 팔지 않고 문짝의 감시 구멍으로 나를 지켜본다.”라는 첫 문장 이후 떼려야 뗄 수 없게 하는 문장의 육박하는 힘이 압도적입니다. 좀 식상한 말이지만 죽기 전에 읽지 않으면 안 읽은 사람만 손해보는 소설입니다. 두 권 합해 판매가 11,000원에 드립니다.

2. 군함도1,2(한수산 장편소설, 창비)
일제 강점기 징용된 조선인들이 참혹한 조건 속에서 노동을 했던 군함도. 첫 착상에서부터 자료조사와 현장 답사를 포하하여 ‘쓰고 지우기’에만 30년 가까이 걸린 소설가 한수산의 역작입니다. 거기에 믿을 수 있는 문학브랜드 창비의 에디션이구요. 이 작품을 읽다 보면 70년 전 작은 섬에서 개인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이 오늘 우리 자신의 현실처럼 생생히 재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 상태 아주 좋습니다. 두 권 합해 판매가 12,000원에 드립니다.

3. 미중전쟁1,2(김진명 장편소설, 쌤앤파커스)
미국이 핵시설을 포함해 북한에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이에 중국이 참전하여 미국과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걸고 전쟁을 벌인다는 전제적 가상 아래 작가 김진명이 치밀한 자료조사와 고증으로 대전쟁의 서사를 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미국 경제의 부활을 판돈으로 건 전쟁장사꾼들의 워 게임, 시나리오는 이미 만들어졌다.”라는 소름끼치는 카피는 누구도 이 소설의 서사를 단순한 상상과 허구로만 치부할 수 없게 만듭니다. 책 상태 아주 깨끗하구요. 두 권 합해 판매가 12,000원에 드립니다.

4. 알함브라1,2(워싱턴 어빙 장편소설, 생각의나무)
조니 뎁 주연의 판타지 영화 의 원작작가이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상천외한 판타지 세계를 창조하는 것으로 이름 높은 워시텅 어빙의 장편소설입니다. 워싱턴 어빙은 1831년 에스파냐 왕국의 암할브라 궁에 머물며 무슬림들의 기이한 전설과 기담을 기록했는데, 그것이 이 소설의 기본 바탕이 되었다고 하네요. 과연 알함브라 궁전을 둘러싸고 당시 무어인들은 어떤 사랑과 광란의 모험을 펼쳤을까요. 후회하지 않을 신비와 환상 속으로의 여행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꼭 읽으시길 권합니다. 각양장 제본에 올컬러 인쇄이고 원서의 수준 높은 삽화가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두 권 합해 판매가 10,000원에 드립니다.



*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판매가는 인터넷 중고서점 통합 사이트의 시세를 참고했고 중위 가격에서 조금 낮춘 것입니다.

택배로 받으시면 배송비 3,500원이 추가됩니다. 감사합니다.

계좌번호 국민은행 463502 01 153827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1. 빗살무늬토기의 추억(김훈 장편소설, 문학동네)김훈 선생님의 소설 데뷔작이죠. 1995년에 출간된 것이구요.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음험한 세계와 고투를 벌이는 개인의 고독과 한계를 ...
31/07/2020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1. 빗살무늬토기의 추억(김훈 장편소설, 문학동네)
김훈 선생님의 소설 데뷔작이죠. 1995년에 출간된 것이구요.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음험한 세계와 고투를 벌이는 개인의 고독과 한계를 형상화했습니다. 초판본에 절판 희귀본이고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 시세를 감안해 16,000원에 드립니다.

2.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윤대녕 장편소설, 생각의나무)
1990년 한국문학을 선두에서 이끈 소설가 윤대녕의 장편소설인데,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 출판사가 문학전문 출판사가 아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작가는 자신의 20대와 30대 푸른 청춘의 시절로 돌아가 서사적 욕망의 기원을 다시 찾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초판이고 휘귀절판본인데요. 6,000원에 드립니다.

3. 간이역에서 사이버스페이스까지(최재봉 지음, 이룸)
한겨레 문학전문 최재봉 기자가 한국 문학의 중요한 작품들의 공간적 배경이 된 곳들을 탐문, 취재해서 ‘공간성’이라는 키워드로 한국 문학의 유형화 및 계열화를 시도한,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그가 뽑아낸 계열적 공간은, 간이역, 카페, 감옥, 포장마차, 사막, 백화점 등 다양합니다. 판매가 7,000원에 드립니다.

4. 작은 평화(한대수 사진집, 시공사)
한국 포크음악의 이단아로 불리는 위대한 ‘자유인’ 한대수의 사진집입니다. 미적 감각이 탁월한 그가 렌즈를 들이댄 대상은 그가 사랑하는 도시 뉴욕의 거리부터 그가 거쳐온 수많은 세계의 도시들입니다. 버스킹을 하는 가수부터 히피족, 구걸하는 홈리스까지 한대수가 포착한 모든 사진에는 그만의 직관과 자유를 향한 열망이 넙칩니다. 권말에는 부록으로 한대수의 음악 앨범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올컬러 인쇄에 책상태 좋습니다. 판매가 8,000원에 드립니다.

5.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차창룡 시집, 문학과지성사)
지금은 승려가 된 차장룡 시인의 독특한 시학을 대표하는 시집이죠. 초판 1쇄이고 판매가 9,000원입니다.

6. 거미는 이제 영영 돼지를 만나지 못한다(김중 시집, 문학과지성사)
시인 김중의 존재를 알린 기념비적인 첫 시집입니다. 초판 1쇄이고 8,000원입니다.

7. 춤(박형준 시집, 창비)
명불허전 박형준 시인의 간결한 서정이 압도적인 궁극에 가닿아 있는 시집입니다. 초판 1쇄이고 7,000원에 드립니다.

8. 적막(박남준 시집, 창비)
박남준 시인과 적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거예요. 그 고적한 세계가 웅숭깊습니다. 초판 1쇄이고 8,000원에 드립니다.

* 살롱 도스또옙스끼 큐레이션 판매가는 인터넷 중고서점 통합 사이트의 시세를 참고했고 중위 가격에서 조금 낮춘 것입니다.
택배로 받으시면 배송비 3,500원이 추가됩니다. 감사합니다.

계좌번호 국민은행 463502 01 153827 @ 은평구어딘가

24/07/2020

서평가 이주현 님이 도스또옙스끼를 다녀가신 후 쓰신 원고입니다.
자립형 문화예술공간 자료집에 실릴 원고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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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이름은 살롱 도스또옙스끼

20~30년 전, 그러니까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까지만 해도 책은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의 독보적인 매체였다. 동네마다 알토란같은 작은 서점이 한두 군데씩 꼭 있었고 조금 더 시내로 나가면 약속장소로 정하기 좋은 큰 서점들도 많았다. 이따금 필요한 책을 구하지 못하면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돌며 보물찾기하듯 책더미를 뒤지기도 했다. 그런 기억들은 어느덧 까마득한 옛일이 되고 사람들은 이제 궁금한 것이 있으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한다. 하나의 검색어에 수천 개의 글과 그림, 동영상이 주루룩 딸려올 뿐 아니라 영리하게도 궁금해할만한 연관 정보까지 미리 알려주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동네 헌책방을 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난 5월 은평구 신사동에 헌책방을 연 김도언 대표는 ‘옛것에서 지혜를 구할 수 있고 아름다움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시와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무려 12종의 단행본을 출간한 작가이자 편집자, 웅진문학 임프린트 대표까지 지낸 이답지 않게 순연(純然)하고 낭만적이다. 헌책방 이름은 ‘살롱 도스또옙스끼’,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하지만 정작 책방 안에 도스또옙스끼의 책은 얼마 없다. 누군가 그 이유를 따져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게 내가 그의 소설을 통해 배운 것이라고. 요컨대 치명적인 모범이나 짐작되는 상식을 배반하는 것이 도스또옙스끼의 가르침이라고.’ 듣고 보니 도스또옙스끼는 참 좋은 스승인 것 같다.

새절역 4번 출구로 나와 큰길 따라 조금 걸으면 상가건물 벽면에 명랑한 글씨체의 간판이 눈에 띈다. 계단 입구에 세워놓은 노란색 접이식 입간판에는 살롱 도스또옙스끼와 대표에 대한 소개가 빼곡하다. ‘사소하고 이상하고 재미있는 곳, 헌책방+빈티지샵+아트샵+프리마켓+갤러리, 언제든 구경하러 올라오세요. 글쓰기/입시 백일장/ 대입논술지도…….’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에너지와 열의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더욱 확연해진다. 쾌활한 목소리로 방문객을 맞는 목소리와 잘 정돈된 책들, 독특한 소품, 세련된 색감의 그림들까지. 한꺼번에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다채로워 설레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켜가며 한쪽 구석에서부터 차근차근 둘러본다.

입구 양옆의 벽은 헌책으로 꽉 채운 책장이다. 아직까지는 대표가 소장하고 있던 책이 대부분이며 가까운 지인에게 증여받은 것이 일부 섞여있다고 한다. 문학계에 몸담으며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모아온 책들이니 그 안에 담긴 추억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쩐지 펼쳐든 책 한권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와 차분히 책장을 넘겨가며 마음 가는 것을 몇 권 골랐다.

실내 중앙에는 크고 작은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있는데 그중 몇은 신간 코너였다. 손글씨로‘문학의 명가 열림원 신간’, ‘인문서의 명가 삼인출판사 신간’ 이라고 적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특히 삼인출판사는 김도언 대표가 근무했던 곳이라 위탁판매 상설매장으로 계속 운영할 생각이라고 한다. 제목만 언뜻 봐도 흥미로운 책이 많은 것은 좋은 책을 찾아내는 그의 믿을만한 안목 때문이리라. 실제로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큐레이션하고 있는 책들은 하나같이 읽어볼만한 양서이며 그중에는 이미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책들도 꽤 된다.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 어렵거나 구매할 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매장에 방문하기 전 그의 페이스북을 먼저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책과 함께 다양한 소품들이 진열된 테이블도 재미있다. 도자기 접시 옆에 푸우 인형, 철제 마스크와 액자 식으로 배치가 자유로운 덕에 어지간한 벼룩시장 나들이 못지않은 기분이다. 소품들을 한참 구경하다 출입문 바로 옆에 있어 무심코 지나친 진열장에 새삼 눈길이 갔다. 쪼르르 달려가 소니엔젤과 바비인형, 유리잔 컬렉션을 한참 들여다봤다.

책과 소품만으로도 풍성한 이곳을 다 둘러봤나 싶은 순간 또 하나의 보석같은 공간을 발견했다. 지금은 갤러리로 사용 중이라는 이곳은 흰색의 한쪽 벽면에 현재 서현종 작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가 끝난 벽면은 스크린으로 삼아 정기적인 영화나 뮤직비디오 감상회를 열 계획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무척 기다려진다. 살롱 도스또옙스끼의 대표 역시 그림을 그린다. 그가 파란 배경에 그려 넣은 기린을 보니 눈도 시원하고 마음도 시원해진다. 한 점 사서 책상 앞에 세워두고 머리 아플 때마다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구경하느라 무거워진 다리를 쉬일 겸 그림 감상도 할 겸 테이블 앞에 앉았다.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공간이 참 아늑하고 편안했다. 그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과 모여 영화보고 음악도 들으며 책도 읽을 것이다. 나도 그 틈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는 즐거운 상상을 잠깐 해 본다.

헌책방을 구석구석 살펴볼수록 입구에 세워둔 입간판에 김도언 대표가 빼곡히 적어놓은 것이 단순한 홍보용 글이 아니었음이 실감되었다. 이제 누구도 먼지 냄새를 맡아가며 헌책을 뒤질 필요가 없어졌지만 이곳, 사소하고 이상하고 재미있는 살롱 도스또옙스끼를 방문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부디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그가 잘 벼려놓은 문학과 예술의 기운을 흠뻑 들이켜는 대신 마음에 쌓인 시름을 먼지처럼 툴툴 털고 돌아가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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