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9/2026
책방 엠프티폴더스의 새로운 공간에서 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늘 함께 읽은 글에서 오드리 로드는 우리의 차이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침묵이 아닌 말하기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라고요. 침묵을 깨야 하는 이유는 단지 우리의 존재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차이 사이에 다리 놓기는, 존재하는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경험으로부터 타인의 이야기에 닿을 수 있지만, 우리의 경험과 이야기는 결코 서로 같지 않습니다. 그 다름을 이해할 때 오히려 다른 이의 세계에 더 잘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쓰인 편파적인 이야기들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보편을 상대화할 때, 아주 편파적인 나의 위치로부터 다른 이의 위치에 연결되어볼 수 있습니다.
매끄러운 이야기를 써내려고 하기보다 울퉁불퉁한 모순덩어리 나의 역사를 써보기 위해, 오늘은 '내 삶에서 말해지지 않았던 경험'을 생애연보를 경유하여 떠올려보고 그것의 일부를 말하기도 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글을 쓰고 나누고 싶어서 신청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글쓰기라는 활동은 내 글을 읽어줄 독자를 필요로 하고, 한편으로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기다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모인 이들 사이의 차이만큼 서로 다른 글들과 그 연결들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