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책방 : 책, 여행, 고양이가 있는 시니어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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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반구대 암각화’다.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그림은 울산이 선사시대부터 고래와 연관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실제로 울산은 1980년대 고래잡이가 금지될 때까지 고래잡이의 근거지였다.고...
27/12/2016



울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반구대 암각화’다.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그림은 울산이 선사시대부터 고래와 연관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실제로 울산은 1980년대 고래잡이가 금지될 때까지 고래잡이의 근거지였다.

고래박물관, 고래문화마을 등 관람과 체험, 산책, 탐사여행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사라져가는 포경유물 뿐 아니라 고래 박물관의 명물인 실제 크기의 고래모형과 골격도 전시되고 있다. 보호종인 귀신고래와 고래를 잡아 해체하던 모습을 복원해놓은 전시장에서는 고래뱃속 체험을 통해 고래의 먹이와 생태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코스다. 3시간 동안 배를 타고 바다에서 고래를 찾아 나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설레임을 안겨준다. 고래탐사선을 타고 나간다고 모두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으면 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 고래를 만날 수 없을 지라도 초청가수 공연, 마술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어 여행선에서의 추억은 즐겁기만 하다.

고래박물관에서 자가용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장생포고래문화마을에는 테마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시원하게 뻗어있는 울산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선사시대고래마당, 수생식물원, 고래이야기길, 고래만나는 길, 장생포옛마을 등 이야기를 따라가며 고래와 함께 하는 곳이다. 1960년대~70년대의 장생포를 재현시켜 놓은 영화 세트장 같은 곳, 장생포문화마을에서는 예전 장생포고래마을로 돌아온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글, 사진 여행작가 김재희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에는 서천군 10대 청적구역에 속하는 장항솔숲, 장항송림산림욕장이 있다. 상쾌한 솔내음이 가득한 해송 숲과 백사장 일대를 포함하는 장항송림산림욕장 내의 산책길은 우직하게 뻗어있는 해송림 사이를 ...
26/12/2016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에는 서천군 10대 청적구역에 속하는 장항솔숲, 장항송림산림욕장이 있다. 상쾌한 솔내음이 가득한 해송 숲과 백사장 일대를 포함하는 장항송림산림욕장 내의 산책길은 우직하게 뻗어있는 해송림 사이를 한가로이 거닐 수 있게 만들어져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숲을 만끽했다면, 솔숲과 백사장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항 스카이워크로 가보자.

장항 스카이워크는 송림산림욕장 내에 위치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기벌포 해전과 진포해전이 있었던 곳이기에 이 곳은 기벌포 해전 전망대라고도 불린다. 높이 15m, 길이 250m의 규모이며 계단을 따라 전망대의 정상에 올라서면, 초록의 해송 숲과 넓게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탁 트인 푸른 바다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있는 전망대는 길이 좁고 끝으로 걸어가며 발아래의 해송 숲과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전경을 보러가는 내내 긴장감이 가득하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개방하지 않을 때도 있으며, 굽이 높은 신발을 신었다면 전망대에 오르기 전 관리사무실에 비치된 슬리퍼로 갈아 있을 수 있다.

창창한 숲의 맑은 공기로 머리를 정화하고, 끝없이 이어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곳이자 바다 위를 걷는 아찔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지금 여기, 장항스카이워크다.

글, 사진 여행작가 이나윤

포항 물회를 먹어본 사람으로서 ‘물회가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포항에 가서 꼭 물회를 먹어보길 권한다.수산업이 주요 산업인 포항에서 이미 물회는 예전부터 어부들이 많이 먹는 가정...
22/12/2016



포항 물회를 먹어본 사람으로서 ‘물회가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포항에 가서 꼭 물회를 먹어보길 권한다.

수산업이 주요 산업인 포항에서 이미 물회는 예전부터 어부들이 많이 먹는 가정식으로 발달해왔다. 과거 회가 귀하던 때를 지나 고급 일식 회가 최고로 손꼽히는 시기를 거치면서 물회는 싸구려 회로 만들었다는 인식이 강해 그리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점점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맛을 별미로 찾기 시작하면서 특히나 바다 쪽으로 여행할 때는 꼭 맛보아야만 하는 별미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물회다.

포항에는 물 없이 신선한 생선회와 여러 가지 신선한 채소를 넣고 고추장에 비벼먹는 전통식 비빔 물회,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육수를 부어 먹는 퓨전식 물회 두 가지가 있다. 요즘엔 싱싱한 회를 물 없이 고추장 양념에 비벼 먹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새콤달콤한 육수를 넣어 밥이나 국수를 말아먹어 두 가지 다 맛볼 수 있는 방식이 주가 되었다. 진한 양념에 먼저 살살 비벼 먹으면 입안에 감칠맛 나는 회가 착착 감기고 비벼놓은 남은 회에 특제 육수를 부으면 얼음 물속에서 단단해진 회의 식감이 즐겁고 육수의 그 개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특유의 양념과 육수로 맛을 내고 달인의 경지에 있는 이가 재빠르게 썰어내 더욱 신선한 회가 들어간 포항 물회를 먹어보지 않고서 물회에 실망했다고 말하면 안될 일, 일단 포항에 가셨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라.

글, 사진 여행작가 이서현

본디 신라 문성왕 16년(854)에 염거화상이 창건한 ‘갈양사’였던 이 곳은 청정하고 이름 높은 도량이이었으나, 병자호란으로 소실된 채 숲속에 묻혀 있었다. 이후, 조선의 정조가 14년 (1790)에 아버지인 사도세...
21/12/2016



본디 신라 문성왕 16년(854)에 염거화상이 창건한 ‘갈양사’였던 이 곳은 청정하고 이름 높은 도량이이었으나, 병자호란으로 소실된 채 숲속에 묻혀 있었다. 이후, 조선의 정조가 14년 (1790)에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 융릉(隆陵)을 경기도 화성군 송산리 화산 자락에 모시면서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크게 다시 짓고(1790) 원찰로 삼았다. 낙성식 전날 밤 정조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면서 절 이름을 용주사(龍珠寺)라 했다고 전해진다.

용주사는 보통의 절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절 입구에 사천왕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궁궐의 대문처럼 보이는 삼문각이 자리해 있고, 그 옆으로 사대부집 행랑채와 유사한 건물이 길게 전면을 차지하고 있다. 대웅전 정면으로 탑이 놓여있어야 할 자리에는 마치 왕릉의 참도와 같이 돌을 깔아 만든 길이 놓여있다. 절보다는 궁궐 또는 관아의 모습에 가까운 용주사의 모습은 절기마다 찾아오는 정조의 행차 때문에 이러한 구조로 지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조의 효심을 바탕으로 세운 용주사는 경내 곳곳에서 효에 관한 유물을 볼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부모은중경」이 있다. 예술적 안목이 뛰어났던 정조는 화원 김홍도에게 용주사를 중창하는 일을 담당하게 하였다. 김홍도는 정조가 하사한 부모님의 은혜의 높고 깊음을 설법하고 있는 부모은중경이라는 불교경전을 그림으로 그렸으며, 목판에 새겼다. 50여 목판과 함께 대웅전 옆 잔디밭에 10개항을 새긴 탑비가 새워져있다.

그 밖에도 대웅보전 편액이 정조의 친필이며, 창건문·상량문도 정조가 쓴 것[御製]이다. 뿐만 아니라 용주사 창건기 상하권도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진다. 행랑채 왼쪽 편에는 정조가 심었다는 회양나무가 수령 200여 년을 자랑하며 푸르게 자리해 있다. 정조의 손길이 직접 담겨있는 용주사의 모습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극진한 효심을 느낄 수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이주희

경인 아라뱃길에서 약간의 전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수향원을 들 수 있다. 전통누각인 수향루와 사각정자, 전통담장, 초정 등, 몇 개의 건물과 조형으로 1.5km에 걸쳐 이어진다. 군데군데 있는 소나무도 눈에 띈...
20/12/2016



경인 아라뱃길에서 약간의 전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수향원을 들 수 있다. 전통누각인 수향루와 사각정자, 전통담장, 초정 등, 몇 개의 건물과 조형으로 1.5km에 걸쳐 이어진다. 군데군데 있는 소나무도 눈에 띈다. 아라파크웨이에서 가장 큰 누각인 수향원은 앞면 7칸, 옆면 2칸으로 된 총 14칸의 건물이다. 궁궐양식 건축법을 이용하여 지어졌다. 팔작지붕과 지붕의 처마를 받치고 있는 새 날개 모양의 공포가 웅장하면서도 아름답다. 경복궁의 경회루를 연상케 한다.

수향루에서 바라보는 전망대와 계양대교는 조합에서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큰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향로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의 풍경도 자연스럽다. 하늘전망대에서 수향원의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은 이곳 수향원에서 잠시 쉬며 여유를 누려보기도 한다. 작은 규모일지라도 좀더 짜임새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반면 완전한 전통정원이나 한옥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현대적인 건물과 조형물들과도 거부감 없이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통 누각인 수향원에 올라 길게 흐르는 아라뱃길을 조망하며 흐르는 물결에 내 마음도 맡겨 본다.

글, 사진 여행작가 김재희

근대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인 군산에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근대역사문화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히로쓰 가옥은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양식을 띄며 건립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목조 2...
19/12/2016



근대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인 군산에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근대역사문화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히로쓰 가옥은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양식을 띄며 건립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목조 2층 주택이다. 1925년 무렵 일제강점기에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본식 전통가옥으로, 건축사적 의의가 크기에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 제 183호로 지정되었다.

히로쓰 가옥의 또 다른 이름은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다. 히로쓰 가옥이 위치하고 있는 군산시 신흥동은 일제강점기에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태극기가 걸려있는 대문을 열고 정원으로 들어서면 전통식 일본가옥의 고즈넉함이 느껴진다. 2층의 본채와 단층의 객실이 연결되어 있으며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의 정원이 꾸며져 있다. 정원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창창한 나무들과 목조건물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있으나, 현재 내부시설은 관람할 수 없게 되어있고 오르지 외부관람만이 가능하다.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히로쓰 가옥을 많이 찾는 이유에는 건축사적 의미가 큰 문화재인 것뿐만은 아니다. 영화 , , , 등 다수의 한국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글, 사진 여행작가 이나윤

잣나무 가득한 축령산을 배경으로 원예학과 교수가 뜻을 갖고 한국의 미를 살리면서 원예학적으로 조화롭게 설계해 1996년 5월 개원한 수목원, 바로 아침고요수목원이다.거대한 규모로 20개의 주제를 가진 정원이 있고 모...
15/12/2016



잣나무 가득한 축령산을 배경으로 원예학과 교수가 뜻을 갖고 한국의 미를 살리면서 원예학적으로 조화롭게 설계해 1996년 5월 개원한 수목원, 바로 아침고요수목원이다.

거대한 규모로 20개의 주제를 가진 정원이 있고 모두 아름다운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소나무, 조팝나무가 있는 고향집 정원, 허브 정원, 버드나무가 하늘거리는 능수정원, 예쁜 빛의 무궁화 동산, 다년생 풀을 심어놓은 약속의 정원 등과 아침고요수목원의 자랑인 하경 전망대, 정자와 서화연까지 하면 볼 만한 곳이 하나하나 세기도 숨이 벅찰 정도로 많다. 보유식물은 5,000여종에 이르는데 자생식물은 2,000여종, 외래식물은 3,000여종이다. 지금까지 손꼽은 그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부대시설 또한 다양하게 잘 갖추어져 있어,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차장부터 마음 편하지만 내부에 있는 여러 체험장, 커피숍, 찻집, 식당, 매점 등 아쉬울 것 크게 없이 하루 종일 이곳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커다란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예쁜 것을 많이 보면 예뻐진다고 하는 말도 있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삼림욕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놀다보면 마음부터 예뻐지기 시작하는 듯하다.

글, 사진 여행작가 이서현

향교는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 백성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서 국가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그 최초의 향교인 교동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에 화개산 북쪽에 지었으나, 조선 영조 17년(174...
14/12/2016



향교는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 백성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서 국가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그 최초의 향교인 교동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에 화개산 북쪽에 지었으나, 조선 영조 17년(1741)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으며 1966년에 수리하였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자상을 들여와 모셨다고 전해지며, 이후 서울의 각 읍에 조상이나 성현의 위패를 모시는 문묘를 설치했다고 한다.

향교로 향하는 진입로 앞에 문(門)의 모양을 형상화한 붉은 색의 홍살문이 있고, 앞에는 수령변장하마비(守令邊將下馬碑)라고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있다. 홍살문을 지나 길을 따라 30m 즈음 들어가면 커다란 태극 문양이 그려진 외삼문과 함께 교동향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교동향교 내에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교육공간인 명륜당과 동재·서재가 있고, 제사공간인 대성전과 동무·서무가 있다. 이외에도 내삼문·외삼문과 제기고 등이 있다. 그 중 명륜당은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던 강당이라 할 수 있는데, ‘명륜(明倫)’이란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힌다는 뜻으로, 맹자 등문공편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함은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다.”라 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제향공간인 대성전과 동무·서무는 경사를 이용해 기단을 쌓아 높이 올려 건축적 위계를 나타내고 있다. 대성전은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현재 5성, 송조 2현 및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노비·책 등을 지급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奉行)하고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올리고 있으며, 전교(典校) 1명과 장의(掌議) 여러 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이주희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 옆으로 난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아스팔트 옆으로는 아름다운 장미정원이 펼쳐져 있다. 유럽식 아치형의 정원을 보는 듯한 착각과 함께, 숲...
13/12/2016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 옆으로 난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아스팔트 옆으로는 아름다운 장미정원이 펼쳐져 있다. 유럽식 아치형의 정원을 보는 듯한 착각과 함께, 숲 속 비밀의 정원을 발견이라도 한 듯 반갑다.

그 길 끝, 잔디밭을 지나 언덕 정상에 우뚝 서있는 정자. 아치형의 장미정원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통 정자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정자에 걸려있는 하얀 구름은 한 폭의 그림에 가깝다. 가까이 다가가니 ‘석문각’이라는 현판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부터 이곳은 정월이 되면 사람들이 찾아와 영롱한 일출을 보며 복을 빌던 곳이다. 상상 속에서 메꾸어진 논과, 바다를 가르는 방조제를 걷어내고 자연 그대로의 옛 모습을 짐작해본다. 일출을 향해 복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겹쳐진다. 해가 서서히 올라오면서 사람들은 가지런히 모았던 두 손을 내리고 다시 일터로 돌아갔겠지.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아직도 이곳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임에 틀림없다.

정자에 오르면 다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잔잔한 바다와 누운 소의 등을 닮은 작은 섬들이 이어져 있다. 손에 잡힐 듯, 소리를 지르면 누군가 들어줄 듯, 가깝고 선명하다. 대호방조제와 입파도, 국화도, 풍도, 육도 등이다. 멀리 영흥도의 화력발전소까지 시선에 들어온다.

하지만 장미 정원과 잔디밭,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우러진 전통식 정자와 다도해의 매력에 만족해하며 돌아가면 석문각의 진짜 매력 포인트는 놓치는 셈이다. 조금은 늦은 귀가를 감수하고라도 해가 넘어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은 이곳에서 지루한 것이 아니다. 황홀함에 젖어들게 하는 일몰에 빠져 나도 모르게 나오는 감탄사와 함께 몇 년 간 무디었던 감성이 저절로 살아난다.

글, 사진 여행작가 김재희

지금의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의 시작은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 곳은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쌀을 수탈해 장항항에서 일본으로 보내기 전, 쌀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일본에게 탄압 당했...
12/12/2016



지금의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의 시작은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 곳은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쌀을 수탈해 장항항에서 일본으로 보내기 전, 쌀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일본에게 탄압 당했던 아픔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이 공간이 사람들에 의해 지금의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내부에 들어가면 독특한 기둥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기둥에 알 수 없는 연·월·일이 새겨져 있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이 것은 퍼포먼스 작품 중 하나이다. 2012년 공장미술제 때 만들어진 것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에서의 가장 특별한 날을 물어보고 그 날을 기둥에 새겨 기록했다. 작은 공간에 사람들의 특별하고 행복한 기억들을 모아둔 것이다. 단순히 날짜만 새겨두었기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었지만 기둥을 쳐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특별한 퍼포먼스 작품 이외에도 사람들이 이곳에서 작업한 도자기 등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미리 예약한다면 직접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공간의 중심부에는 실내 극장이 조성되어있어 일정에 맞춰 공연관람도 가능하다.

서천으로 여행한다면, 역사의 아픔을 딛고 이제는 여러 사람들의 특별한 추억과 행복한 기억들이 가득 담겨진 예술 공간이 된 지금 여기,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가보자.

글, 사진 여행작가 이나윤

Address

구로구 신도림동 337
Seoul

Opening Hours

Tuesday 11:00 - 18:00
Wednesday 11:00 - 18:00
Thursday 11:00 - 18:00
Friday 11:00 - 18:00
Saturday 11:00 - 18:00

Telephone

010-6266-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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