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우 지음, 사상과 현실(역사와철학출판사 발행)에 관한 간단한 소개
해방 공간 베스트셀러였던 박치우의 사상과 현실(1946. 11. 20)을 순 한글로 재편집하고 해제를 추가하여 한국 시민 누구나 알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저널리즘적 인문교양서입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번씩은 읽어야 할 필독서로서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호흡을 함께 하는 사회평론서로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적어도 한번씩은 읽어 놓으면 지금 우리가 어디서부터 왔는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인문교양 필독서입니다.
박치우의 [사상과 현실]은 1946년 11월 20일 백양당 초판이 나오고 1946년 4월 10일 재판, 1948년 3판이 나올 정도로 해방 공간의 지식인들 사이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 저서는 아카데믹한 학술서가 아니라 박치우가 저널리즘적 글쓰기를 통해 일제 강점기와 해방 공간의 시대 상황에 기반을 두고 조선 현실을 진단하고 부정적 현실을 비판하며 위기 극복의 방향을 논하면서 시대적 과제를 제안하고 해결을 모색한, 시사성이 매우 강한 글들의 모음집입니다. [사상과 현실]은 일제 강점기 저널에 발표한 글을 모은 제1부, 1946년 1월부터 8월까지 사회단체에서 발표한 글 및 저널에 발표한 글을 모은 제2부, 박치우 본인이 주필(발행인)로서 활동했던 [현대일보]의 사설들을 모은 제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글들의 주제는 모두 사회 현실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사회평론적 성격을 가진 것입니다. 이들 글은 저널리즘적 방식으로 청년과 지식인을 대상으로 쓴 논술이지만, 한국의 ‘철학 1세대’에 속하는 철학적 사상가답게 치밀한 이론과 논리로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도 오늘날의 우리가 배울 점입니다.
박치우는 누구인가?
박치우는 경성제대 법문학부 철학과 5회(1933) 졸업생으로서 한국의 ‘철학 1세대’에 속하는 학자이며, 일제 강점기 숭실전문학교 교수 생활을 하였고(1934. 9. 12-1938. 3. 31), 숭실전문학교가 신사참배를 거부하였다는 것 때문에 일제가 숭실전문학교를 폐교시켜 조선일보 사회부·학예부 기자 생활을 하게 되었고(1938. 4. 1-1940. 8. 10) 조선일보가 폐간될 때까지 사회평론 활동에 종사했던 언론인이었다. 조선일보가 폐간되기 직전 경성제국대학 철학과 대학원에 고대철학 연구를 위해 입학하였고(1940. 6) 1943년 어느 날 중국으로 탈출하였다. 해방 후 현대일보 발행인·주필(1946. 3. 25-1946. 9. 6)로서 청년 학생을 대상으로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접선에서 모험적인 문필 활동을 전개했으며, 문학가동맹 및 민족민주전선 등에서 활동하였고, 1946년 10월 대구 폭동의 주모자로 미군정의 지명 수배를 받아 월북하게 되었고, 강동정치학원 정치담당 주임(부원장) 등으로 활동하다가(1948. 1.-1949. 8.) 빨치산 정치위원으로 1949년 9월 남하하여 1949년 11월 20일경 태백산에서 순교자적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삶과 죽음은 한 마디로 말하면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 현실 앞에서 고뇌했던 비판적 지식인의 삶이었고 암울한 시대 현실을 실천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위기의 철학자였으며 통일된 민족국가 건설을 지향하였으나 결국 좌절되고 비운의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순교자적 삶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그는 남과 북 모두에서 “사라진 철학자”가 되었다. 그가 해방 공간에서 남긴 글, 1946년 1월부터 8월까지 쓴 글은 좌우 대립의 쟁점과 남북 분단의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살아있는 한국 현대사의 기록이다. 이번 역사와철학 출판사가 해제와 함께 전자책으로 출판하는 [사상과 현실]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성찰의 도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