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6/2022
사랑의 기술
사랑은 인간들의 삶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제다. 문학 작품,영화, 노래 등등 모두 사랑 타령이다. 종교에서도 사랑은 강조된다. 기독교는 사랑이 제일이며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사랑이라는 단어는 끝없이 등장하는데. 정작 사랑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그 답이 쉽지 않다. 만일 누가 백지 한 장을 주고 는 논술 문제를 냈다고 하면, 그 한 장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에리히 프롬은 한 권의 책을 썼다. 인문학, 철학, 역사, 사회, 종교, 심리학, 정신 분석학 등등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동원해 사랑의 실체에 대해서 고찰했다. 저자는 가급적 일반 독자들의 편한 이해를 위해 쉽게 쓰려고 했다지만, 결코 이 책, 은 쉬운 책은 아니다.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리한 지침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실망할 것이다. 사랑은 스스로 도달한 성숙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책의 본문을 이렇게 시작한다. “사랑은 기술인가? 기술이라면 사랑에는 지식과 노력이 요구된다. 혹은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다시 말하면 행운만 있으면 누구가‘격게 되는’ 즐거운 감정인가? 나는 사랑은 기술이다, 라는 견해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물론 사랑은 즐거운 감정이라고 믿고 있다…….”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사랑하는’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사랑받는’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 하는 문제다. 이 목적을 추구하는 데 두드러지는 현상이 있는데, 즉, 남자는 돈과 명예, 권력을 추구하고 여성은 몸을 가꾸고 치장을 하는 등 매력을 갖춘다. 또 다른 인식의 오류는,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 상태, 다시 말하면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데 있다. 남남으로 지내오던 두 사람이 갑자기 그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버리고 밀접하게 느낀다. 일체라고 느끼는 인생에서 가장 격앙된 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이런 형태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오래 지속될 수 없다.
“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만일 이것이 다른 활동의 경우라면 사람들은 열심히 실패의 원인을 가려내어 개선법을 찾아내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이 활동을 포기할 것이다.
사랑의 경우, 포기는 불가능하므로,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는 적절한 방법은 오직 하나 뿐인 것 같다. 곧 실패의 원인을 가려내고 사랑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거다. 최초의 조치는, 삶이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도 기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어떤 분야의 기술을 습득하려 해도 그러하듯이, 사랑의 기술에도 훈련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저‘그럴 기분이기’때문에 어떤 일을 한다면 결코 그 기술은 숙달되지 않는다는 것.
그대,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사랑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